[카카오톡 학교폭력] 친구 따라 욕설에 가담한 단체채팅방학폭, 주도학생과 같은 처분을 받을까?
1. 여러 명이 욕설했다면 모두 같은 가해학생으로 판단될까?
단체채팅방학폭은 한 명의 학생이 피해학생에게 메시지를 보내는 사건과 달리 여러 학생의 행동이 한 화면에 섞여 있습니다. 처음에는 한 학생이 피해학생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지만 다른 학생들이 가세하면서 욕설의 수위가 높아지기도 하고, 처음부터 특정 학생을 대상으로 별도의 대화방을 만들어 여러 명을 초대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전체 대화가 심각했다는 사실과 자녀가 어느 정도 관여했는지는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A학생이 먼저 피해학생을 험담하면서 대화를 시작했고 B학생은 반복적으로 욕설을 작성했으며 C학생은 뒤늦게 들어와 몇 차례 맞장구를 쳤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여기에 D학생이 다른 친구를 대화방에 초대해 피해학생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하도록 했다면 네 학생이 한 대화방에 있었다는 사실은 같아도 구체적인 행동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학교폭력 여부나 조치를 판단할 때도 단순히 욕설 메시지의 개수만 세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내용의 발언이었는지, 사건이 어떻게 시작됐는지, 얼마나 지속됐는지, 고의성이 어느 정도였는지, 피해학생이 입은 피해는 어떠한지 등을 함께 살펴보게 됩니다.
따라서 친구가 먼저 시작했다는 사실만으로 자녀의 행동이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반대로 다른 학생들의 행동까지 자녀가 모두 주도한 것처럼 설명되고 있다면 그 부분 역시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결국 단체채팅방학폭에서는 누가 처음 시작했는지, 자녀가 언제 참여했는지, 직접 작성한 내용은 무엇인지, 대화를 더 키우거나 다른 학생의 참여를 유도했는지를 시간 순서대로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2. 친구 따라 몇 마디 한 경우, 카톡에서 무엇을 확인해야 할까?
자녀가 친구를 따라 욕설에 가담한 사실을 인정한다면 그다음부터는 전체 카카오톡 대화를 살펴봐야 합니다. 피해학생이 제출한 일부 캡처 화면만으로 사건 전체를 판단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우선 문제의 대화가 처음 시작된 시점을 찾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누가 피해학생 이야기를 먼저 꺼냈는지, 그때 자녀가 대화방에 있었는지부터 확인합니다. 이후 자녀가 처음 메시지를 작성한 시점과 실제 작성한 내용을 따로 모아보면 사건 안에서 어느 정도 관여했는지가 조금 더 명확해집니다.
같은 욕설이라도 앞뒤 맥락을 확인해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장난이었다는 설명으로 모든 행동이 정당화되는 것은 아닙니다. 친구들끼리 사용하던 표현이었다는 사정과 특정 학생을 대상으로 여러 명이 조롱한 행위는 별개의 문제이므로 당시 관계와 대화 흐름을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누구를 추가로 초대했는지도 확인할 부분입니다. 이미 시작된 대화에 뒤늦게 참여한 것과 다른 친구를 계속 불러 모아 비방이 퍼지도록 한 것은 사건에서 평가해야 할 행동이 다를 수 있습니다. 피해학생의 사진이나 개인정보를 다른 대화방으로 옮겼거나 캡처 화면을 외부에 전달한 사실이 있다면 그 부분 역시 따로 확인해야 합니다.
그래서 부모님이 카카오톡 자료를 확인할 때는 욕설을 몇 번 했는지만 세기보다 대화 시작 전후 → 자녀의 참여 시점 → 직접 작성한 메시지 → 다른 학생에 대한 호응 → 추가 초대 여부 → 다른 대화방으로 전달한 내용 순서로 보는 것이 좋습니다.
대화방을 급하게 삭제하거나 휴대전화를 정리하는 것도 피하는 편이 좋습니다. 전체 대화는 자녀의 잘못을 확인하는 자료가 될 수도 있지만, 다른 학생과 자녀의 행동을 구분할 수 있는 자료가 되기도 합니다.
3. 잘못은 인정하되 주도학생과 구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자녀가 욕설에 가담한 사실이 명확하다면 모든 내용을 부인하는 것보다 실제로 잘못한 부분을 구체적으로 인정하는 편이 적절할 수 있습니다. 다만 잘못을 인정한다는 것과 다른 학생들이 한 행동까지 모두 자신의 행동처럼 받아들이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가령 자녀가 욕설 메시지를 두세 차례 작성한 사실은 있지만 대화방을 만든 사람이 아니고 피해학생의 사진을 유포하거나 다른 친구를 초대한 사실도 없다면 각각을 구분해 설명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자녀가 처음에는 따라 했더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반복적으로 욕설을 작성하고 다른 학생들의 참여까지 부추겼다면 단순히 친구 따라 했다는 설명만 강조하기는 어렵습니다.
이런 차이를 보여주려면 결국 전체 대화가 필요합니다. 자녀에게 유리한 메시지만 골라 제출하기보다 사건이 시작된 부분부터 종료될 때까지 흐름을 확인하면서 자녀의 행동과 다른 학생의 행동을 나눠 정리하는 편이 낫습니다.
가담 사실이 확인되는 사건에서는 사건 이후 태도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왜 친구들과 함께 그런 행동을 했는지 자녀가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피해학생이 어떤 감정을 느꼈을지 생각해 봤는지, 다시 비슷한 상황이 생겼을 때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까지 이야기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피해 회복 역시 방법을 신중하게 정해야 합니다. 부모가 피해학생 측에 곧바로 연락해 우리 아이는 주도한 것이 아니었다고 해명하면 사과보다 책임을 줄이려는 말로 받아들여질 수 있습니다. 피해학생이나 보호자의 의사를 고려해 사과와 피해 회복을 진행하고, 접촉 자체가 부담이 되는 상황이라면 무리하게 연락하지 않는 편이 나을 수도 있습니다.
부모의 지도 계획도 마찬가지입니다. 앞으로 휴대전화를 못 쓰게 하겠다는 식의 약속보다는 단체채팅방에서 비슷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어떻게 행동하도록 지도할 것인지, SNS와 메신저 사용에 어떤 기준을 세울 것인지처럼 실제 생활에서 이어질 수 있는 내용이 필요합니다.
자녀가 한 행동은 인정하고 피해 회복을 준비하되, 하지 않은 행동까지 함께 인정하지 않는 것. 여러 학생이 함께 신고된 카카오톡 학교폭력에서는 이 구분이 중요합니다.
4. 단체채팅방학폭 처분을 준비할 때 부모가 놓치지 말아야 할 부분
단체채팅방학폭은 같은 대화방에 있던 여러 학생이 한꺼번에 신고되는 경우가 있어 부모 입장에서는 다른 학생이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도 신경 쓰일 수밖에 없습니다. 누가 먼저 시작했는지에 대한 설명이 서로 다르거나, 조사 과정에서 각자 자신의 책임을 줄이려다 다른 학생에게 책임을 돌리는 상황도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럴수록 다른 학생의 주장에 맞춰 자녀의 설명을 계속 바꾸기보다 카카오톡에 남아 있는 자료를 기준으로 사실관계를 정리해야 합니다.
먼저 자녀가 작성한 메시지를 직접 확인하고, 문제가 되는 표현과 그렇지 않은 대화를 구분합니다. 그다음 최초 비방이 시작된 시점과 자녀가 참여한 시점을 비교하고, 다른 친구를 불러 모으거나 대화를 외부로 확산한 행동이 있었는지도 확인합니다.
여기까지 정리하면 대응 방향도 조금씩 나뉩니다.
피해학생을 대상으로 먼저 대화를 만들고 반복적인 욕설이나 조롱을 이어갔다면 주도적인 행동에 대한 설명과 함께 피해 회복, 반성, 재발 방지에 보다 집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반면 친구들이 시작한 대화에 중간부터 참여해 일부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경우라면 그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사건 전체를 주도한 학생과 실제 행동에 차이가 있었다는 점을 자료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학교폭력 조치는 한 가지 사정만으로 결정되지 않습니다. 행위의 심각성과 지속성, 고의성, 학생의 반성 정도와 선도 가능성, 화해 정도 등 여러 사정을 종합적으로 살펴보게 됩니다. 따라서 친구가 먼저 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낮은 조치를 기대해서도 안 되고, 여러 명이 함께 신고됐다는 이유로 모든 학생에게 똑같은 결과가 나온다고 미리 단정할 필요도 없습니다.
부모님이라면 전체 대화 확보 → 최초 비방 시점 확인 → 자녀 참여 시점 확인 → 직접 발언과 행동 분류 → 주도·확산 여부 확인 → 인정할 부분과 다른 학생의 행동 구분 → 피해 회복과 재발 방지 준비 순서로 사건을 정리해 볼 수 있습니다.
카카오톡 학교폭력에서 중요한 것은 자녀에게 잘못이 있느냐 없느냐만을 따지는 것이 아닙니다. 잘못이 있다면 어느 정도까지 관여했는지를 정확하게 확인하는 과정도 필요합니다.
친구를 따라 시작했다는 이유로 책임이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여러 학생이 한 행동을 하나로 묶어 자녀가 하지 않은 일까지 책임져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단체채팅방학폭에서는 전체 사건의 크기와 함께 자녀 개인의 행동을 따로 들여다봐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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