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식자리 성추행 고소] 직장 상사의 신체 접촉 CCTV 증거로 검찰 송치된 사례
1. 회식 중 상사가 어깨와 허리를 만졌다면 강제추행죄가 성립할까
회식자리 성추행 고소를 고민하는 직장인 중에는 상사가 어깨를 감싸거나 허리를 만지는 행동을 했지만 당시 분위기 때문에 명확하게 거절하지 못한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술을 마신 상태였다면 자신이 겪은 일이 강제추행에 해당하는지, 주변 동료들이 문제 삼지 않았는데도 형사고소가 가능한지 걱정하게 됩니다.
회식은 업무의 연장선에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지만, 그렇다고 직장 상사에게 다른 사람의 신체를 함부로 접촉할 권한이 주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평소 친밀하게 지내던 동료 사이였거나 술자리 분위기가 좋았다는 사정만으로 원하지 않는 성적 접촉이 정당화되지도 않습니다.
형법 제298조는 폭행 또는 협박으로 사람을 추행한 경우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1,5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폭행이나 협박이 반드시 추행에 앞서 별도로 이루어져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대법원은 상대방의 신체에 대한 유형력 행사 자체가 추행행위에 해당하는 경우에도 강제추행죄가 성립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다만 원하지 않는 신체 접촉이 있었다는 사실만으로 모든 행위가 강제추행죄에 해당하는 것은 아닙니다. 접촉한 신체 부위와 방법, 당시 상황, 당사자 사이의 관계, 행위의 경위 등을 종합해 성적 자기결정권을 침해하는 추행인지 판단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회식 도중 상사가 직원의 어깨에 손을 올린 상황과 허리를 반복적으로 감싸거나 가슴을 만진 상황은 접촉 부위와 행동의 성격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같은 신체 접촉이라도 구체적인 경위에 따라 법적 판단이 달라질 수 있는 것입니다.
상사라는 지위를 이용했다면 성폭력처벌법상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죄가 문제 되는지도 검토할 수 있습니다. 해당 범죄는 업무·고용 등으로 자신의 보호 또는 감독을 받는 사람을 위계 또는 위력으로 추행한 경우를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가해자가 상사라는 이유만으로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죄가 자동으로 성립하지는 않습니다. 실제로 보호·감독 관계가 있었는지, 지위나 영향력이 어떤 방식으로 작용했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따라서 회식자리 성추행 고소를 준비한다면 단순히 상사에게 불쾌한 신체 접촉을 당했다는 설명에 그치지 않고 어떤 부위를 어떻게 만졌는지, 거절 의사를 표시했는지, 같은 행동이 반복됐는지 등을 구체적으로 정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2. 회식자리 성추행 고소 전 CCTV와 사과 문자는 어떻게 확보할까
회식에서 발생한 성추행은 여러 사람이 함께 있는 자리에서 이루어지기도 하지만, 정작 문제가 된 신체 접촉을 정확하게 목격한 사람이 없을 수 있습니다. 피해자 역시 술을 마신 상태였다면 당시 상황의 일부가 명확하게 기억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럴 때 중요한 자료가 CCTV 영상입니다.
회식 장소의 CCTV에는 가해자가 피해자와 어느 정도 가까이 앉아 있었는지, 신체 접촉이 반복됐는지, 피해자가 자리를 피하거나 몸을 움직이는 모습이 있었는지 등이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다만 CCTV 영상이 모든 접촉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것은 아닙니다. 촬영 각도에 따라 특정 행동이 가려질 수도 있고, 영상만으로 당시 대화 내용이나 피해자의 의사를 확인하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영상과 함께 사건 전후의 정황을 설명할 수 있는 자료를 확보하는 것이 좋습니다.
회식에 참석한 동료가 당시 행동을 목격했다면 어떤 장면을 봤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건 직후 동료에게 피해 사실을 이야기했다면 그때 주고받은 메시지도 경위를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가해자가 보낸 사과 문자 역시 검토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만 사과했다는 사실만으로 강제추행을 인정했다고 단정해서는 안 됩니다. 사과의 대상이 된 행동이 무엇인지, 메시지에 구체적인 신체 접촉에 관한 언급이 있는지, 전후 대화는 어떠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회식자리 성추행 고소를 준비할 때는 CCTV 확보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업소마다 영상 보관기간이 다르고 일정 기간이 지나면 기존 영상이 삭제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피해자가 직접 영상을 제공받기 어려운 경우에는 업소에 보존을 요청하고 수사기관을 통해 필요한 자료를 확보하는 방법을 검토할 수 있습니다. 다른 손님의 모습 등 개인정보가 포함돼 있다면 업소에서 영상 제공을 제한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영상을 확보하기 위해 무단으로 CCTV 저장장치에 접근하거나 타인의 계정을 이용하는 행동은 피해야 합니다. 적법한 절차를 통해 자료를 확보해야 이후 형사절차에서도 불필요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습니다.
사건 직후 기억나는 내용을 시간순으로 작성해 두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누가 어느 자리에 앉아 있었는지,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신체 접촉이 발생한 시점과 이후 행동 등을 가능한 범위에서 정리하는 것입니다.
기억이 불분명한 부분은 추측으로 채우지 않아야 합니다. CCTV를 확인한 뒤 처음 기억했던 내용과 차이가 발견됐다면 이를 숨기기보다 영상에서 새롭게 확인한 사실과 당시 직접 기억한 사실을 구분하는 것이 좋습니다.
3. 경찰 고소와 회사 신고 중 어떤 절차를 먼저 진행해야 할까
회식자리 성추행 고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자주 고민하는 부분은 회사에 먼저 신고해야 하는지, 경찰에 바로 고소해야 하는지입니다.
두 절차는 목적과 판단 기준이 다릅니다.
형사고소는 상대방의 행동이 강제추행죄 등 형사범죄에 해당하는지를 수사기관에서 판단받는 절차입니다. 반면 회사에 신고하는 것은 직장 내 성희롱 여부를 조사하고 피해자 보호 및 필요한 인사상 조치 등을 요구하는 절차입니다.
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 양립 지원에 관한 법률은 직장 내 성희롱 발생 사실을 알게 된 사업주에게 조사 의무를 부과하고 있습니다. 조사 과정에서는 피해를 주장하는 근로자 등이 성적 수치심 등을 느끼지 않도록 해야 하며, 필요한 경우 근무장소 변경이나 유급휴가 명령 등 적절한 보호조치를 검토해야 합니다.
또한 사업주는 성희롱 발생 사실을 신고한 근로자나 피해근로자 등에게 법에서 금지하는 불리한 처우를 해서는 안 됩니다.
다만 회사 내부 조사에서 성희롱이 인정됐다고 해서 곧바로 형사상 강제추행죄가 성립하는 것은 아닙니다. 반대로 형사절차에서 범죄 성립 여부가 다투어지는 경우에도 회사가 직장 내 성희롱에 관한 조사를 진행해야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두 절차 중 하나만 선택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피해자의 안전과 근무환경, 확보된 증거 및 사건의 구체적인 상황에 따라 회사 신고와 형사고소를 병행하는 방법도 검토할 수 있습니다.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하면 수사기관은 피해자 진술과 제출된 자료 등을 토대로 사실관계를 확인합니다. 이후 피고소인 조사와 관련 증거 수집이 진행되며, 필요한 경우 피해자에게 추가 진술을 요청할 수 있습니다.
수사 과정에서 피해자가 가해자와 반드시 대면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사건의 쟁점과 수사 필요성에 따라 추가 조사가 이루어질 수 있으므로 조사 방식에 관한 우려가 있다면 미리 수사기관에 전달하는 것이 좋습니다.
고소 이후 가해자가 연락하거나 회유를 시도하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때는 상대방의 연락 내용을 삭제하지 말고 보존해야 합니다. 보복이나 위협이 우려된다면 수사기관에 상황을 알리고 필요한 신변안전조치 등을 문의할 수 있습니다.
직장 내 불이익이 발생했다면 그 경위도 별도로 기록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인사이동이나 업무 배제, 평가상 불이익 등이 있었다면 회사 내부 절차와 노동관계 법령에 따른 대응을 검토할 수 있습니다.
회식자리 성추행 고소를 통해 형사책임을 묻는 것과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것 역시 구분해야 합니다. 형사고소가 이루어졌다는 이유만으로 위자료가 자동 지급되는 것은 아니며, 민사상 손해배상은 별도의 법적 요건과 절차를 살펴봐야 합니다.
4. 회식 중 상사의 추행을 CCTV로 확인해 검찰 송치된 사례
법무법인 온조를 찾아온 의뢰인은 회사 전체 회식에서 직장 상사인 A 씨의 옆자리에 앉았습니다.
당시 회식 분위기는 비교적 화기애애했고, 의뢰인 역시 평소보다 술을 많이 마신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식사가 진행되는 도중 A 씨가 의뢰인의 어깨에 손을 올리거나 허리를 만지는 행동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의뢰인은 처음에는 완곡하게 거절했습니다. 직장 상사와 여러 동료가 함께 있는 자리였기 때문에 분위기를 크게 해치고 싶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러나 신체 접촉이 계속되자 의뢰인은 더 이상 자리에 머무르기 어렵다고 판단해 회식 장소를 떠났습니다.
다음 날 의뢰인은 전날의 행동을 그대로 넘겨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으로 법적 대응을 고민했고, 법무법인 온조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상담 당시 의뢰인은 상사가 자신의 어깨와 허리 등을 만졌다고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다만 술을 마신 상태였고 갑작스럽게 벌어진 상황이었기 때문에 당시의 모든 행동을 정확하게 기억하지는 못했습니다.
온조는 먼저 회식이 이루어진 장소와 참석자, 좌석 배치, 의뢰인이 자리를 떠나기까지의 경위를 확인했습니다. 이후 당시 상황을 객관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CCTV 자료를 확보해 분석했습니다.
영상에서는 의뢰인이 처음 설명했던 행동 외에도 A 씨가 얼굴을 만지거나 가슴 부위에 손을 대는 장면이 확인됐습니다.
이는 사건 초기 의뢰인이 기억하고 있던 내용보다 신체 접촉의 범위가 넓었다는 점을 보여주는 자료였습니다.
온조는 의뢰인이 직접 기억하는 사실과 CCTV를 통해 새롭게 확인된 행동을 구분해 사건의 경위를 정리했습니다. 특히 신체 접촉이 어떤 순서로 이루어졌는지, 의뢰인이 당시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등을 살펴봤습니다.
또한 A 씨가 사건 이후 보낸 사과 문자도 검토했습니다. 사과 메시지의 구체적인 내용과 전후 상황을 확인해 당시 행동에 관한 정황자료로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을 정리했습니다.
이후 의뢰인의 진술과 확보된 영상자료 등을 토대로 고소장을 준비했습니다. 수사기관이 추가로 확인할 필요가 있는 자료도 검토해 관련 증거가 수사 과정에서 확보될 수 있도록 조력했습니다.
경찰 조사에 앞서서는 의뢰인이 기억하는 내용과 영상에서 확인된 사실을 혼동하지 않고 설명할 수 있도록 사건의 흐름을 정리했습니다.
그 결과 경찰은 사건에 관한 수사를 진행한 뒤 A 씨의 강제추행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해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다만 검찰 송치는 경찰이 수사 결과를 토대로 사건을 검찰에 넘겼다는 의미이며, 곧바로 유죄판결이 확정됐다는 뜻은 아닙니다. 이후 기소 여부와 형사재판 결과는 별도로 확인해야 합니다.
이 사례에서는 의뢰인의 초기 기억만으로 사건을 판단하지 않고 CCTV와 사과 문자 등 객관적인 자료를 함께 확인한 점이 중요했습니다. 특히 영상에서 추가적인 신체 접촉이 확인되면서 사건의 전체 경위를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었습니다.
회식자리 성추행 고소를 고민하고 있다면 술을 마셨다는 이유나 직장 상사와의 관계 때문에 법적 대응이 불가능하다고 단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당시 어떤 행동이 있었는지, 이를 확인할 자료가 남아 있는지, 형사고소와 회사 내부 신고 중 어떤 절차가 필요한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법무법인 온조는 사건의 구체적인 경위와 확보 가능한 증거를 검토해 피해자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법적 대응 방향을 함께 살펴보고 있습니다.